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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김정은 신년사에 美언론들, 경계섞인 시선

    • 2018-01-02 07:29

    한국에 평화 제스처 vs 미국에는 핵위협…교차 메시지 주목

    (자료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언론들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일제히 보도하며 북한의 의도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미국에 대한 핵 위협'과 '한국에 대한 유화 제스처'라는 두 가지 메시지로 해석하면서, 다소 경계섞인 시각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팀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례적으로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CNN도 "한국에 이례적인 올리브 가지(평화 제안)를 뻗었다"며 김정은의 신년사가 한반도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고, NBC는 한국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부드러운 어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이 직접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가 미국에 대한 핵위협 강도를 더 높였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 CBS, 폭스뉴스 등은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 이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등의 발언에 주목하며,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더욱 고조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시사잡지 뉴스위크도 김정은 위원장이 평소에 입는 인민복 대신 서구식으로 회색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해 의상에 변화를 줬지만, 그의 신년사에는 서구사회, 특히 미국에 대한 위협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한국에는 평화 제스처를 미국에는 핵 위협을 가한 점을 놓고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한국과 미국, 미국과 중국의 틈을 벌려 제재 약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라는 김용현 동국대 교수의 분석과 양무진 북한전문대학원 교수의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시작한 뒤, 그 채널을 통해 미국과 대화하려는 것"이라는 서로 다른 분석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CNN은 호주의 로위국제정책연구소 유안 그레이엄 국제안보연구부장의 분석을 기사에 실어, 김정은의 신년사가 중요한 전환점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북한의 핵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이엄 부장은 "북한이 그동안 한국정부와의 접촉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한국에 내민 올리브 가지는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서도 "북한이 평창에 올림픽 대표단을 보내더라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위성개발 등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이 김정은 신년사에 대해 다소 경계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북한 신년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새해 전야 파티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두고 보자"(We’ll see)라고만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답을 회피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새해 첫날도 골프로 시작했다. 그는 이날 저녁 다시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 신년사에 대한 입장도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또는 다음날인 2일 백악관 브리핑 등에서 제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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