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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박스' 이틀 뒤면 음성 확인…비행기록장치는 미국서 복구[박지환의 뉴스톡]

    [제주항공 참사] 음성기록장치의 기록→음성파일 전환 작업, 이틀 안에 완료될 듯 '블랙박스 비행기록' 국내서 복구 불가…美 이송 후 분석 국토부,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등 전국 공항 항행안전시설 조사키로

    [앵커]
    제주항공 참사 전후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한미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찾아낸 블랙박스에서 음성기록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훼손된 채 발견됐던 비행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복구하지 못해 미국에 분석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민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저는 중앙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정부세종청사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물론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밝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요.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에서 음성 기록이 추출됐다면, 관련 조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도 될까요?

    [기자]
    말씀대로 무안공항 현지에서 조사중인 한미 합동조사팀이 블랙박스 장치 중 음성기록장치(CVR)에 저장된 1차 자료는 추출을 마쳤습니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입니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사조위는 음성기록 장치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소위는 완료 시까지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들으신대로 이 기록을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성 파일로 바꾸는 작업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이틀쯤 뒤, 그러니까 금요일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2개의 장치 중 음성기록장치에는 항공기 조종실 안의 조종사 간의 대화나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현재 사고 전후 상황을 놓고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복원될 음성기록 안에 이 의문들을 풀어줄 열쇠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블랙박스 장치가 하나 더 있잖아요. 비행기록장치, FDR. 저장장치와 전원장치의 연결선이 파손돼 미국으로 보낸다는데, 우리나라에선 이걸 고칠 수가 없는 건가요?

    [기자]
    말씀하신 또 하나의 블랙박스 장치인 비행기록장치에는 비행기의 운항궤적과 기체 조작 기록 등 약 2천 개에 달하는 각종 비행정보가 저장됐습니다.

    블랙박스 장치들은 전원을 공급하는, 'ㄴ자' 형태의 일종의 받침대 위에 원통 형태의 기록장치가 얹혀있는데요.

    이번 참사에서 비행기록장치는 두 장치가 뚝 떨어진데다 둘을 연결하는 일종의 전선인 커넥터가 분실된 채 발견됐습니다.

    결국 사조위는 국내에선 복구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전원을 공급하지 않으면 자료를 추출할 수 없는데, 이 커넥터를 무리하게 연결하면 자칫 다른 부품까지 건드릴 수 있고, 심지어 보존된 기록을 훼손할 수 있어서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분석할 수 없다면, 미국에 전적으로 분석을 맡기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조위 전문가가 조사 전 과정에 함께 할 겁니다.

    다만 전세계 대부분의 여객기를 미국 보잉사나 프랑스 에어버스에서 만들다보니 관련 기술도 두 나라가 가장 앞서 있거든요.

    따라서 이송 일정을 정하는대로 미국 교통사고 조사기관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관련 시설이 있는 미국 워싱턴으로 보내 분석할 예정입니다.

    물론 미국으로 가면 무조건 복원이 가능하냐, 이것도 분석을 해봐야 알겠죠.

    국토부 관계자는 외관상으론 저장장치 안의 기록 자체가 훼손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봤습니다만, 이 발언도 겉모습만 보고 내린 추측이어서 인내심을 갖고 분석 결과를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인명 피해를 키운 배경에 콘크리트 위에 세워진 로컬라이저, 방위각 시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국토부는 로컬라이저를 포함한 전국 공항의 항행 안전 시설의 재질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개로 한미 합동조사팀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로컬라이저가 끼친 영향을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의 경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로 보강했을 때 서울항공청의 승인 아래 공사가 이뤄졌는데요. 국토부는 당시의 시공 방법이나 설계 업체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콘크리트 기반 로컬라이저가 있는 국내 공항에 지금 당장 조치를 내려야 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지만, 국토부는 로컬라이저가 사고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다음 개선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 말씀하신 대로 한미 합동조사팀이 꾸려졌는데, 인원이 보강됐다면서요? 어떤 인력이 보강된 겁니까?

    [기자]
    미국 측 조사팀 인원 중 참사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로부터 조사관 2명이 어젯밤 추가로 입국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측 사조위 12명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1명,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그리고 보잉사 소속 6명까지 10명의 미국 측 인원이 모여 한·미 합동조사팀을 구성한 상태입니다.

    조사팀은 현재 공항에 임시본부를 마련했는데 오늘은 기체와 엔진 등 잔해들의 상태나 조류흔적 등에 대해 육안으로 조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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