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대한테니스협회의 발목을 잡았던 채무 문제가 드디어 해결됐다.
협회는 16일 "미디어윌과 채무 관계가 소멸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에 협회의 채무 부존재 확인서를 냈다"며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통해 신속히 대한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지난해 7월 미디어윌에 대해 40억 원이 넘는 채무 등을 이유로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협회는 지난해 6월 선거에서 당선된 주원홍 회장이 채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체육회는 주 회장 당선을 승인하지 않고 관리 단체 지정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동부지방법원이 협회가 청구한 관리 단체 지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체육회도 지난해 12월 주원홍 회장을 인준했다.
체육회는 이와 함께 협회에 1개월 이내 채무 부존재 확인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협회가 채무 관계가 모두 끝났다는 확인서를 체육회에 제출했다. 미디어윌은 지난해 12월 31일 협회 채무 약 49억 원을 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채무를 면제해줬다.
협회는 지난 2016년 주원홍 회장 시절 미디어윌에서 30억 원을 빌려 경기도 구리시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벌였다. 30억 원에 대해서는 테니스장 운영에 따른 수익에서 변제하기로 했는데 2016년 7월 아예 미디어윌에 테니스장 사용 수익권을 위임(전대)해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후임 곽용운 회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운영권을 협회로 가져왔다. 이에 미디어윌이 소송을 제기해 협회는 패소했고, 원금 30억 원에 이자까지 60억 원 가까운 부채가 발생했다. 후임 정희균 회장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사퇴했고, 주 회장은 약 46억 원의 부채 탕감을 공약으로 세워 2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당선인이 공약 사항으로 가맹 단체 종목 자립성 확보를 우선시한 만큼 관리 단체 지정 해소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채무가 해결된 만큼 체육회도 정식으로 협회에 대한 관리 단체 지정을 해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