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올해 국제 대회 '퍼펙트 행진'을 달리며 2회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안세영은 17일(한국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대회인 '요넥스-선라이즈 인도 오픈 2025'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여지아민(싱가포르)을 제압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13위인 상대를 불과 36분 만에 세트 스코어 2 대 0(21-11 21-12)으로 완파했다.
올해 2개 대회 정상을 향한 쾌속 질주다. 안세영은 지난주 올해 첫 국제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88년 역사에서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안세영이 최초다.
특히 올해 무패 행진은 물론 무실세트의 엄청난 기세다. 안세영은 올해 8경기에서 한 세트도 뺏기지 않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지난해 왕중왕전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전 등 최근 2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던 왕즈이(2위, 중국)를 2 대 0으로 눌러 화끈하게 설욕했다.
안세영은 18일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 4강에서 맞붙는다. 세계 5위인 툰중은 8강전에서 16위 인도의 김연아로 불리는 푸살라 신두(인도)를 눌렀다.
여자 복식에서는 세계 1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일격을 당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세계 49위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생명)이 파란을 일으켰다.
공희용-김혜정은 8강전에서 이소희-백하나를 접전 끝에 2 대 1(21-23 21-19 21-18) 눌렀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투어 파이널 우승을 일군 강자다.
당초 공희용은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이뤄 도쿄올림픽 동메달 등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 김혜정도 정나은(화순군청)과 호흡을 맞춰왔으나 새롭게 공희용과 파트너를 이뤄 이번 대회 입상권에 올랐다.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도 4강에 합류했지만 강민혁(이상 삼성생명)-진용(요넥스)은 아쉽게 8강에서 떨어졌다. 서승재-김원호는 중국 조를 눌렀고, 강민혁-진용은 인도 조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