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강속구 투수가 메이저 리그(MLB) LA 다저스 김혜성(25)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사키 로키(23)는 18일(한국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야구 일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사사키는 "입단 기자 회견에서는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토론토 등도 사사키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승자는 다저스였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 소속으로 지난 2022년 일본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 퍼펙트 게임 기록을 세웠다. 특히 시속 165km 일본 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찍으며 괴물로 불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의 허락 하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다.
MLB 구단들의 관심은 컸다. 사사키는 엄청난 잠재력뿐만 아니라 영입에 큰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만 25세 이하인 사사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각 팀의 국제 영입 한도액은 최소 515만 달러(약 76억 원)에서 최대 756만 달러(약 111억 원) 수준으로 사사키의 올해 연봉도 76만 달러(약 11억 원)로 제한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사사키의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5억 원)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소속팀 지바 롯데도 그 25%인 162만5000 달러(약 24억 원)만 보상금으로 받는다고 전했다.
2년 뒤였다면 FA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다. 일본 오릭스 소속이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해 12월 25세에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4555억 원)에 계약했다. 오릭스도 보상금으로 5060만달러(709억 원)나 받았다.
하지만 사사키는 돈보다 기회를 택했다. 더 빨리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MLB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다.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같은 일본 선수들이 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저스에는 역대 MLB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가 뛰고 있다. 같은 동양 선수인 김혜성도 올해 합류해 사사키로서는 적응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 시리즈 정상에 오른 최강팀이다. 사사키로서는 가을 야구 등판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