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심우정 검찰총장 장녀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도 정작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감독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전 장관은 8일 이임식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 총장 장녀가 외교부 연구원 등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하지만 노동부의 감독 여부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도 이미 감사가 착수됐고, 공수처에도 고발도 돼 있는데 우리까지 또 달려들어 하는 것이 맞는지, 고용노동부에서 잘 판단할 것"이라며 "한꺼번에 많이 달려든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 이임사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정식으로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궐위되셨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복당 계획에 대해 "바로 절차를 물어보고 하겠다"며 대선 출마 준비를 본격화하겠다고 알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탈레반'이라고 지적하며 중도층으로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홍 시장의 고견이니 잘 듣겠다.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나온다면 오히려 고맙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그분들이 '땡큐'하면 고마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기자들이 장관 시절 12·3 내란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유일한 국무위원으로 남은 사실을 지적하자 "계엄에 대해서는 찬성한 적 없다"며 "계엄으로 인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일단 수용해야 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