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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 "김연경, 5차전까지 가게 해서 미안…결과 떠나 안아주고 싶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5차전이 열린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표정은 사뭇 밝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관장의 상승세인 까닭이다. 정관장은 원정 1, 2차전을 내줬지만 안방인 대전에서 열린 3, 4차전을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겼다. 더군다나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 올해처럼 2승을 먼저 했지만 한국도로공사에 3연패를 당해 우승컵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분위기로만 보면 정관장이 확실히 우세한 상황이다.

고 감독은 "좋은 꿈을 꾸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꾸려고 한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는가"라는 질문에 고 감독은 "극복"이라고 운을 뗐다. 얘기 내용에 대해 "여기까지 잘 왔지 않느냐. 욕심이 나지만 욕심 부리는 것보다 해보자는 간절함으로 하자. 마음이 앞서면 덤비고 리듬 깨질 수 있다. 간절함으로 하면 3, 4차전의 좋았던 리듬을 이어가 분명 좋은 경기할 것이다. 멘털, 마음가짐이 키 포인트"라고 답했다.

3 대 0으로 끝난 1차전 외에는 4차전까지 모두 풀 세트였다. 고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은 흥국생명도 많이 지쳤을 것"이라면서 "5차전은 두 팀 모두 정말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으로 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3, 4차전 승인에 대해 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볼에 대한 집중력이 좋았고,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면서 "그런 점에서 흥국생명보다 나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코트에서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고 상대와 싸웠다"면서 "하나가 됐다는 게 보기 좋았고, 투혼과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올 시즌 뒤 은퇴 의사를 밝힌 상황. 5차전은 그야말로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경기다.

고 감독은 김연경에 대한 멘트를 묻는 취재진에 "5차전까지 오게 해서 미안하고, 많이 힘들 건데"라며 일단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동시대에 뛰면서 신인 때부터 김연경을 봤는데 대단한 선수"라면서 "다시 나오기 힘든 한국 배구의 아이콘이자 한국 스포츠 전체에서도 내로라 할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고 감독은 "한국 배구 자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면서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에 상관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고 선배의 후배 사랑을 전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고 감독은 "선수들은 가슴 뜨겁게, 코칭스태프는 차갑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에 코치진은 들뜰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냉정하게 상대를 보면서 (작전 타임 등으로) 끊어줄 거 끊어주고 분위기를 타게 해야 한다"면서 "상대 벤치와 싸움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른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베테랑 세터 염혜선의 노련함에 기대를 건다. 고 감독은 "상대 서브에 내성이 생겼다고 할까? 서브 리시브가 2~4차전에서 좋아졌다"면서 "(염혜선에게) 공을 밀지 말고 A-패스 안 돼도 빠르게 되지 않아도 공을 띄우라고 컨트롤에 대한 걸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염혜선이 상대를 읽고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2021년 도쿄올림픽 4강 세터가 맞다"면서 "이후 조금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3년 동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뒤 "극복해보겠다"며 회견장에서 코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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