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뒤 이공계 분야 진출을 약속하고 국가장학금을 받은 대학생 중 진로를 바꿔 장학금 환수대상이 된 학생 중 21%는 '의대 진학'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금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년~2024년) 간 해당 장학금 환수 결정이 내려진 258명 중 54명(약 21%)의 환수 사유는 '의대 진학'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은 우수 인재의 이공계 진출을 위해 국가우수장학금과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금 혜택만 받고 이공계 외 진로를 선택할 경우 지급된 장학금은 환수된다. 다만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 시행령 상 초기 2년간 받은 지원금은 환수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5년 간 의대 진학자에게 지급된 이공계 장학금 13억5100만원 중 55%인 7억4300만원은 환수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 장학금은 장학금이 정말 필요한 이공계 인재들에게 쓰여야 한다"며 "초기 2년 지급액에 대한 미환수 문제 등을 해결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