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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나야말로 중도"…'내란동조 사과' 요구엔 침묵

탄핵정국 속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1위' 지지율을 기록해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에 본격 등판했다.
 
김 전 장관은 장관직에서 전격 사퇴한 이튿날인 9일,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국힘 입당, 대통령 되기 위한 수단 아냐" 강조이날 오전 9시쯤 국회 본관을 찾은 김 전 장관은 이양수 사무총장과 쌍권으로 불리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다. 짧은 비공개 면담 후 당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취재진에게 "저하고는 오래 됐다"며 김 전 장관과의 인연을 언급한 권 원내대표는 김 전 장관을 한껏 추켜세웠다. 그는 "우리 김문수 예비후보께서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을 바치신 분이고, 이미 2번에 걸친 경기지사·3번의 국회의원을 통해 정치력과 행정능력을 검증 받으신 분"이라며 "이러한 분을 우리 당의 경선 후보들 중 한 분으로 모시게 된 것을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 또한 "엄밀히 말해서 입당이라기보다는 복귀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며 "그 누구보다도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에 대해 열정이 깊으신 만큼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철학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으시리라 생각한다. 김 전 장관의 귀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공식 회견에 앞서 9분에 걸친 '출마의 변'을 펼쳤다. 발언 중에는 '소련', '유토피아' 등의 다소 이색적인 단어도 등장했다.
 
그는 민주화 투쟁을 위해 운동권에 몸담았던 과거와 공장생활 등을 언급하며 "혁명을 쉽게 생각하고, 유토피아는 매우 낙원같이 느껴지지만, 소련(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그런 것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 등과 밀착해 광장에 나섰던 '아스팔트 우파' 이미지를 의식한 듯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부분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 생각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이 너무 무력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고 광장에서도 싸웠다. 그러나 그것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소회했다.
 
아울러 "다시 오늘 제가 입당하게 된 것은 대통령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 당을 생각한다든지, 선거를 위한 수단으로 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출마 선언 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김 전 장관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국회 소통관 입구에서 '사랑해요! MS' 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있던 20여 명의 지지층은 일제히 "김문수!"를 연호하며 김 전 장관과 악수했다.

대기하고 있던 박수영·이인선·인요한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전 장관을 반겼다.
 
'확장성' 지적엔 발끈, '계엄동조' 사과 요구엔 침묵
미리 배포된 출마 선언문을 15분 가량 낭독한 김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야말로 '중도 후보'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을 이유로 백브리핑 질문을 단 2개로 제한했던 김 전 장관은 '외연 확장과 관련 경쟁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마지막 질의에는 다소 상기된 톤으로 긴 시간을 할애해 반박했다.
 
김 전 장관은 "저보다 더 '좌(左)'와 '우(右)', 이 모든 것을 (아울러)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왔고, 또 안아 본, 같이 통합해본 사람이 있느냐"며 "지금 현존하는 정치인 중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노동부 장관 취임 일성이 '일하고도 돈 못 받는 체불임금부터 청산하라'는 것이었다"며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일하고도 계약된 돈을 안 주는 것에 대해선 왜 국회의원들이 말을 안 하나. 저보다 어려운 약자를 더 돌아본 사람이 있느냐"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왜 (체불임금은) 안 갚고 '집에 있는 사람'한테 25만원을 줘야 되나. 그것을 묻고 싶다" 고 따졌다.
 
주무부처 장관으로 관장했던 정년연장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의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들은 좋아하는 공무원·공기업·대기업에 들어갈 자리가 안 나온다"며 "청년들은 노조도 없다. 이런 약자와 청년, 여성과 장애인 등을 누가 돌보겠나. 감히 저라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절박한 나라의 상황과 국민의 부르심에 따라 나왔다"고 하면서도, 대선을 앞당긴 원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비상계엄이 위헌이냐 위법이냐' 부분에 대해선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헌재의 선고는 비상계엄 자체의 위헌성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방식'에 관한 판결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출마에 앞서 내란 동조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한 언론의 끈질긴 질문에는 끝까지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해당 기자는 고성과 비난을 쏟아낸 김 전 장관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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