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오전 영상을 통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이재명 경선캠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되는 넷플릭스풍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내란마저 이겨내고 있는 위대한 주권자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란 사태를 거치며 벌어진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하며, 그 해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으로는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실용주의'를 통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에 대한 견해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언급한 '흑묘백묘론(쥐만 잘 잡으면 고양이가 무슨 색인지는 중요하지 않다)'의 연장선상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출마 영상 메시지를 통해 'K-이니셔티브'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도 제시했다. 이는 국가적 역경이 닥칠 때마다, 우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해 내란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사례로는 K-컬쳐와 K-민주주의를 사례로 꼽으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그런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하나 강조한 것은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키워드이다. 이 대표 측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에 담긴 '위대하고 자랑스런 국민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라는 의미가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진정한 주권자의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선포식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상과 'K-이니셔티브'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