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의 류광수 총재가 여성신도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으로 형사고소를 당한 가운데, 피해자가 직접 류광수 총재의 범행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락방 피해자와 탈퇴자로 구성된 단체 '코람데오연대'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다락방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다락방에서 집사로 활동한 장정희씨가 피해를 입었다며 기자회견에 직접 출석했다.
장씨는 류 총재로부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류 목사와 차를 마시고 (류 목사가) 얘기를 더 하자며 호텔로 올라가자고 했다. 티끌 하나 의심하지 않고 올라갔다"며 "류 목사가 평소에 본인은 부산에 집이 있는데 호텔에서 잔다고 말했던 터라 (호텔이) 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 비치돼 있는 가운을 입고 나온 류 목사가 갑자기 손을 끌어당기면서 무릎에 앉혔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며 "(류 목사에게) '왜 이러냐'고 말을 하는 순간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계속 류 목사의 어깨를 밀었고 그렇게 일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2013년 이후에도 정 목사로부터 세 차례 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내가 섬기는 교회에, 전 세계를 누비면서 전도하는 목회자가 부르기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말씀을 듣고자 (정 목사가 부르면) 갔지만 내 몸만 탐했다"며 "진실은 내가 그분(류 총재)에게 강제로 (피해를) 당했다는 건데, 그분(류 총재)은 사랑했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장씨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류 총재를 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코람데오연대 대표 김성호 목사는 "류광수 총재는 '시대적 전도자', '2000년 만에 복음을 회복한 자'로 불리며, 일반적인 목회자의 지위를 넘어선 절대 권위를 행사해 왔다"며 "문제는 이 같은 권위가 성범죄 수단으로 악용됐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류 총재뿐만 아니라 다락방 내부에 다른 목사가 저지른 성비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 목사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주 강사였던 A목사는 다락방 집회 중에 여성 중직자를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 데려가 성폭행을 하고도 서로 사랑해서 합의한 관계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실형을 받아 복역 중"이라고 비판했다.
다락방은 지난 199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를 시작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이 이단으로 규정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