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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인' '롯데팬' '독서광' '김장하'…'尹 파면 이끈' 문형배 열풍

"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습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할 때 응원하는 거 누군들 못 하겠어요. 못할 때 응원하는 그 사람이 바로 진정한 팬이죠."
 
"(김장하 선생의) 말씀 실천을 유일한 잣대로 살아왔습니다. 법관의 길을 걸으며 헌법의 숭고한 의지가 우리 사회에서 올바로 관철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과거 행적과 어록이 재조명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 권한대행을 '평균인'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그를 편하게 대하게 된 건 그가 '롯데 팬'임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롯데자이언츠 우승'을 적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2년 9월 "대선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말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일 사직 구장에 가서 응원할 생각이다. 잘할 때 응원하는 거 누군들 못 하겠나, 못할 때 응원하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팬이다"란 글을 올리며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차분침착근엄함 헌재 재판관도 야구 앞에서는 나랑 바를 바 없음" "롯데는 우승하고 유퀴즈는 문형배 불러줘라" "탄핵 소추보다 적은 롯데자이언츠 우승. 천하의 문형배 헌법재판관도 냉정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장하 장학생'이 말한 '평균인' 문 권한대행은 '김장하 장학생'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가르침을 잊지 않은 문 권한대행은 지난 2019년 4월 9일 헌법재판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아라' 하신 선생의 말씀을 한시도 저는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의 인사청문회가 유명해진 건 '문형배 열풍'을 일으킨 '평균인'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청문회 당시 문 권한대행의 재산은 6억 7545만원으로 신고됐다. 이에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년간 법관을 했는데, 너무 과소한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회 영상이 지난 6일 엑스(X·구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나흘이 지난 10일 현재 해당 게시물은 조회 수 82만 회를 기록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다른 헌재 재판관들 재산은 평균 20억 원인데, 문형배 재판관 재산이 4억 원에 못 미친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고 적었다.
 
또 문 대행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며 그를 길러낸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이달 재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엔 문 대행이 선생과의 일화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어른 김장하' 측은 "한국독립영화가 개봉 1년 6개월 만에 재개봉으로 극장가를 찾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마침내 변화를 맞이하는 새봄을 염원하는 대중의 열띤 반응에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자살을 10번 말해보라"…'독서광' 법관, 피고인에게도 책 선물 '평균인'과 함께 누리꾼 사이에서 '문형배 어록'으로 회자되며 화제인 것 중 하나는 "자살을 10번 말해보라"다.
 
창원지법 부장판사로 있을 때인 2007년 2월,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하려고 투숙 중이던 숙박업소에 방화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백모씨에게 문 대행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10번 외워 보라"고 했다.
 
백씨가 "자살자살자살자…"를 되풀이하자 문 대행은 "피고인이 읊은 '자살'이 우리에게는 '살자'로 들린다. 죽어야 할 이유를 살아야 할 이유로 새롭게 고쳐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책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선물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문 대행은 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된 20대 청년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를, 환각물질 흡입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20대 청년에게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선물했다.
 

그는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나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책은 없다. 어떤 책에서도 스승 또는 반면교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께 독서를 권한다. 책이 여러분을 끌어 올려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독서광'으로도 알려진 문 대행은 '착한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독서 일기를 남기고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 '법의 정신'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독서 취향에 누리꾼들은 "편견 없이 다 읽는다"며 반기고 있다.
 
문 대행은 청문회 당시 헌법재판관 퇴임 뒤 계획에 대해 "영리 목적의 변호사 개업 신고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행은 오는 18일 퇴임하며 '평균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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