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을 이룬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후임으로 일본 출신 명장을 영입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일본 출신 명장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54)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2-23시즌 막판 흥국생명을 맡았던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가 계약 기간이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명문 JT 마블러스 사령탑을 맡았다.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5-2016시즌은 팀의 1부 승격을 견인했고, 2023-2024시즌에는 정규 리그 전승 기록도 세웠다.
현역 시절 미들 블로커였던 요시하라 감독은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지난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과 이탈리아 리그를 오가며 선수로 뛰었다.
흥국생명은 팀의 핵심 '배구 여제' 김연경이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1회 우승을 이끈 아본단자 감독도 팀을 떠나기로 한 상황. 흥국생명은 "김연경 은퇴 이후 새로운 팀 컬러 구축과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요시하라 감독이 팀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요시하라 감독과 팀을 이끌 수석코치는 세터 출신인 단야마 요시아키가 맡는다. 단야마 수석코치는 JT 마블러스에서 요시하라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체계적인 컨디셔닝과 부상 방지를 위해 일본 전문 트레이너 영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의 노고에 감사한 뒤 "요시하라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겸비한 지도자로, 새로운 리더십 아래 강한 팀 워크와 전략적 운영을 바탕으로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