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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방점' 이재명…경선캠프는 '슬림·실용'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진짜 대한민국'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력 주자이기에, 처음부터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까지 한꺼번에 겨냥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경선 캠프도 '슬림'을 추구했다. 기존에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은 최소한으로 차출하고, 짧은 시간 동안 본선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영상' 출마 선언에도 '실용주의'…'본선'·'온라인 당원' 동시 겨냥
이 전 대표는 10일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에서 특유의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엔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내란 사태를 거치며 벌어진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은 '경제적 양극화'로 지목했다. 이 전 대표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국민 메시지 성격을 띈 거대담론들이 담겼음에도, 이날 메시지는 동영상이라는 매체 특성상, 이 전 대표가 그간 강조해오던 '당원주권주의'와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미디어를 통해 중계가 되지만 접촉할 수 있는 수가 제한적이다.

반면, 동영상 메시지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민주당의 온라인 당원이 동시에 이를 접할 수 있다. '후보로서의 첫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가장 먼저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4년 전보다 확 '슬림'해진 캠프…'친명'에 '친문'까지
압도적인 지지율로 인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이 전 대표의 경선 캠프는 '슬림'을 추구하고 있다. 2021년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에는 5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가했지만, 이번 경선 캠프에는 1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가할 예정으로 파악된다.

정무와 비서실장, 수행실장, 법률지원단 등 당 대표의 의중을 반영하는 핵심 보직은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이 맡지만, 그 외엔 '친문(친문재인)' 또는 계파색이 옅다고 분류되는 의원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5선의 윤호중 의원 △선거 총괄은 3선의 강훈식 의원 △정책은 4선의 윤후덕 의원 △정무는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3선의 김영진 의원 △비서실장은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재선의 이해식 의원 △수행실장은 당 대표 수행실장을 지낸 초선의 김태선 의원으로 예상된다.
 
△조직은 3선의 김병기 의원 △상황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재선의 한병도 의원 △공보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재선의 박수현 의원 △홍보실장은 재선의 박상혁 의원 △TV 토론은 재선의 이소영 의원 △법률지원단은 당 법률위원장을 지낸 초선 박균택 의원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내란 사태로 열리는 조기 대선인데다 1강 구도가 선명한 만큼, 캠프의 체급을 키울 필요성이 적다. 2021년 경선 국면에서 이낙연 후보 캠프와 경쟁 구도가 뚜렷했기 때문에 현역 의원과 인사들을 많이 영입했던 일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캠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내란이 종식되지 않은 엄중한 상황인 만큼, 제1당 대표이자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서 경선에 대해 조심스럽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개인 구분 없이 '실용 정책'…"처음부터 본선 보고 달린다"캠프 운영도 애초에 본선을 겨냥한 만큼 정책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개인 싱크탱크는 물론, 최근까지 대표직을 맡았던 만큼 민주당 기구까지 총동원돼 대선 공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외에도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끄는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등이 '민주당 공약'을 만들어 낸다는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집권플랜본부는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표 2기 지도부에서 설치돼, 필요한 정책 제안을 받는 '모두의 질문Q'를 통해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녹서(Green Paper)'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확대개편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도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산, 에너지, 금융혁신, 보건의료, 혁신인재양성, 스마트교통 등 18개 중앙정책분과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론에 경도되지 않고 즉시 실행 가능한 실용적 정책을 지향한다"는 비전을 내세웠는데, 바꿔 말하면 '즉각 공약으로 만들어 실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더욱 힘을 준 셈이다.

이 전 대표의 개인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도 다음 주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 조직은 이 전 대표의 정책 조언자로 알려진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끌 예정이다. 600명 가까이 되는 학자와 전직 관료 등이 참여한다.

성장과 통합 측 관계자는 "새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해야 하기 때문에, 나라를 잘 설계해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전문가들이 모였다"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기본소득이나 분배에 방점이 찍혀 있었는데, 우리 측에서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개발해서 국민 통합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같은 다양한 조직에서 나온 정책과 공약을 검토한 뒤, 여기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택하면서 '경쟁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이 대표가 그전부터 선호해 오던 방식이다.
 
캠프에 참여하는 다른 의원은 "조기 대선 특성상 선거 기간은 짧을 수밖에 없다"며 "경선과 본선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본선 승리를 목표로 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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