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에 도착해서 상호 관세 90일 유예 소식을 들었다"면서 "90일의 골든타임, 또 다시 허송세월한다면 '민생 방기'이자 '한국 경제 포기'"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사실 현장의 혼란은 더 커졌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유예된 것뿐으로, 더 큰 불확실성이 짙게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우려했다.
또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며 "여기에 추가되는 상호관세는 기준도, 적용 대상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기업들이 각개전투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의 중요한 일정을 뒤로 하고 이곳 미국까지 온 것은 지난주 만난 수출 기업인들의 절규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수백억 원 관세 폭탄을 맞고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그 절규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어제는 공항 도착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현지에 있는 우리 자동차 부품업체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을 만났다"면서 "한국 정부 누구도 관심 없는데, 이곳까지 와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들을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고 했다.
특히 "상호 관세 유예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특명 전권대사, 수출 방파제,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정부에 촉구했다.
곧 2일차 일정을 시작하는 김 지사는 "우리 부품업체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도 만나 상생협력을 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자동차주(州)' 미시간과 함께 관세 쇼크로부터 우리 자동차 산업을 지킬 단단한 워킹그룹, 협력체계를 만들겠다"며 "짧은 일정을 마치고 내일 귀국길에 오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