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생각하는 전략대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임성재가 6번째 마스터스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티샷이 물에 빠지는 실수도 있었지만, 무사히 세이브를 하는 등 1라운드를 1언더파 공동 11위로 마쳤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쳤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6타 차다.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샷이 안정적이었다. 몇 개의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실수한 홀에서 세이브를 잘했다. 그리고 아이언샷도 생각보다 잘 됐다. 원했던 샷이 나오고, 거리 컨트롤이 잘 돼서 후반에는 버디 홀을 많이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18번 홀(파4)에서 바로 버디를 잡았다.
임성재는 "17번 홀은 티샷이 왼쪽으로 가서 세컨드샷을 완전 훅샷으로 쳐야 했다. 훅이 많이 안 나왔고, 그린이 빠르고 딱딱해서 어프로치도 쉽지 않았다. 스핀 컨트롤이 좀 힘들었다"면서 "18번 홀은 드라이버를 잘 치고, 세컨드샷이 딱 좋아하는 거리(154m, 8번 아이언)였다. 바람도 약간 뒷바람이라 스윙을 편하게 했다. 생각했던 대로 샷이 돼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그린은 예년보다 빠르고, 딱딱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임성재는 "오히려 좋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러셀 헨리(미국)의 퍼트가 세게 친 것 같지 않은데 계속 굴렀다. 그래서 오늘은 과감하게 치면 안 되고, 그 다음 퍼트를 생각해야겠다면서 퍼트를 했다"면서 "6번 출전 중에 그린이 가장 빠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게 좋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022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다.
임성재는 "2라운드도 최대한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 보기 이상 하지 말자는 목표였는데 전력대로 잘 됐다. 내일도 생각하는 전략대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어려운 10번, 12번 홀에서 버디를 2개 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