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7)이 금지 약물 복용 유혹에 놓인 선수들에게 일침을 놨다.
김연경은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약물 복용의 유혹을 느끼는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는 주최 측 질문에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강하게 답했다.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번의 선택으로 운동 선수를 그만두게 될 수 있습니다"는 따끔한 충고다.
이어 김연경은 "열심히 땀 흘리는 자신의 노력에 더 신경 쓰고 열심히 했으면 한다"면서 "그런 걸 생각하기보다는 노력과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2023년에도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선수 생활 중 느낀 도핑 방지 교육의 현실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V리그 데뷔 시즌부터 우승을 거둔 김연경은 4시즌 동안 3번 정상에 오른 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 세계 최정상 선수로 군림했다. 국내 복귀 후 4시즌 동안 준우승 3번에 우승 1회의 업적을 이뤘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과 함께 화려한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또 2012 런던, 2021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며 국가대표로도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신임 선수위원으로 위촉된 한국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도 "그동안 '약한 사람이 약을 한다'는 가치관으로 운동해왔다"는 의견을 냈다.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할 국내 후보로 선정된 원윤종은 "도핑에 적발되는 선수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약해서 약에 손을 댄다고 생각한다"고 질책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김민재도 "정직한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민재는 올림픽 역도 남자 94kg급 A그룹 경기에서 합계 395kg(인상 185kg, 용상 210kg)로 8위를 자리했다. 그러나 앞선 순위 선수들이 모두 금지 약물 복용으로 자격이 박탈되면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김민재는 역시 역도 선수로 활약 중인 딸 김태희와 행사장에 왔다. 김민재는 "(딸에게) 불법적인 도핑은 가르치지 않겠다"며 "지금처럼 잘 따라와준다면 나보다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