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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 작은 거인으로 우뚝!' 테니스 외도에서 당당히 韓 정구 첫 태극 마크 확정

'돌아온 탕아'가 각성한 '작은 거인'으로 우뚝 섰다. 올해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단식 1위를 차지한 김우식(26·서울시청)이다.

김우식은 8일 경북 문경시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2025년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서권(인천시체육회)을 눌렀다. 결승 1, 2차전을 4 대 2, 4 대 3으로 이겼다.

패자 부활전을 거쳐 오른 불리한 상황을 극복한 우승이었다. 김우식은 앞서 승자 결승에서 서권에 1 대 4로 져서 패자전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패자 결승에서 황보은(음성군청)을 누르고 최종 결승에 올라 서권에 설욕전을 펼쳤다. 서권은 1경기만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김우식의 의지가 더 강했다.

생애 첫 태극 마크다. 김우식은 특히 소프트테니스를 떠났다가 돌아온 외도(?) 끝에 국가대표까지 발탁돼 의미를 더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복식 경기가 열린 문경 경기장에서 만난 김우식은 "한경대 시절 차이나컵 단체전 출전이 유일한 국제 대회였다"면서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는 9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 대해 "개인 단식은 물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식은 166cm로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등록 선수 중 최단신을 다툰다. 198cm 국내 최장신인 이민석(순천시청)과는 무려 32cm 차이다. 80, 90년대 세계 정구계를 제패해 체육훈장 기린장, 맹호장, 청룡장을 받은 전설 장한섭 협회 실무 부회장이 185cm, 아시안게임 3관왕 출신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도 193cm에 이른다.


하지만 김우식은 빠른 발과 탁월한 감각으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해내고 있다. 김우식은 "(충남 홍성초교 시절) 육상부와 축구부 활동도 했다"면서 "100m를 12초대로 주파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어 "백핸드 스트로크는 물론 드롭샷 같은 잔재주가 특기"라고 했고, 소속팀 김태정 감독도 "감은 타고 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김우식은 짧지만 방황의 시간도 있었다. 대학 졸업 뒤 2022년 음성군청에 입단해 1년을 뛴 김우식은 이듬해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 했다가 아예 종목을 떠나게 됐다. 김우식은 "돈을 벌어보려고 경기도 수원과 용인 등에서 테니스 레슨을 7~8개월 동안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소프트테니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초교 시절 제대로 된 운동부가 소프트테니스부여서 5학년 때 시작하게 됐다"는 김우식은 "테니스 레슨을 하면서도 소프트테니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했다.

결국 지난해 경기도 안성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도 발탁된 대학 1년 선배 박기현(서울시청)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김우식을 눈여겨보고 있던 김 감독이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김우식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청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고, 올해 1월부터 정식 팀원이 됐다.

그러더니 김우식은 올해 당당히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달았다. 김우식은 "국가대표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승자 결승에서 서권 선배한테 졌다"면서 "패자전 결승만 때는 1경기만 이기면 최종 결승에 올라 2위까지 주어지는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부담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히려 최종 결승에 올랐을 때는 마음이 편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김태정 감독은 "우식이는 확실히 기술과 재능이 있는데 옆에서 보면 장난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면서 "운동을 즐기려고는 하지만 진지한 면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어 "운동에 집중력과 목표 의식 갖고 하면 성장할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과 체력을 보완하면 분명히 일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남자 대표팀에는 확실한 단식 에이스가 없다. 2015년, 2019년 종목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2연패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룬 김진웅(35·수원시청)과 동갑내기 서권은 전성기가 지났다. 194cm 장신 김태민(수원시청)은 군에 입대한 상황이다.

김우식은 황보은, 배이수(이천시청)와 함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협회 관계자는 "20대 중반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이제 종목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아직까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우에오카 슌스케(일본) 등 정상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우식은 "누구랑 붙든 자신은 있다"면서 "올해 아시아선수권을 잘 치러 내년 아시안게임, 내후년 세계선수권까지 도전해보겠다"고 작은 거인의 기염을 토했다. 김 감독도 "대회 전까지 철저히 분석해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탕아, 작은 거인의 거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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