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역대 최다 수준인 1860만명으로 집계됐다. 공항 측은 다가오는 연휴에 임시주차장 운영 등의 방안을 세워 공항 내 혼잡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일 인천공항에서 '2025년 1분기 운송·재무 실적' 브리핑을 갖고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이 18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면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9%늘어난 수치다. 국제선 운항 횟수는 10만 5817회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노선의 여객 증가가 역대 최다 실적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여객 실적을 보면 작년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중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4.1%가 증가했다. 일본과 동북아 노선 등도 각각 10.4%와 16.1%의 여객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항공사들의 여객이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저가 항공사의 여객 실적은 저조했다. 대형 항공사 등을 포함하는 FSC(Full-Service Carrier)는 지난해 대비 11.3% 성장했고, 저가항공인 LCC(Low-Cost Carrier)는 2.6% 가량 소폭 증가했다. 특히 LCC중 가장 많은 여객을 보유한 제주항공의 운항이 7%, 여객이 15.5% 감소했다. 공사 측은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측은 기존 전망보다 가파른 여객 증가세를 봤을 때 올해 국제선 여객 예측치가 기존 7303만명에서 766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의 중·단거리 노선의 여객 증가가 전체 여객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 노선의 경우 작년 11월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여행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공항 내 혼잡을 줄이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번 5월 연휴(4월 30일~5월 6일) 동안에는 임시주차장 운영, 직접 수하물을 위탁하는 '셀프 백 드롭'의 운영 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해당 기간 출국장을 기존보다 최대 1시간 앞당겨 운영하고 검색 인력을 추가 투입해 보안 검색과 출국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또한 갓길 주차를 허용해 추가 주차면을 확보하거나 임시주차장도 운영한다. 식당 등 편의시설도 45개소 가량이 24시간동안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17개소는 특별 연장영업을 실시한다. 공사 측은 연휴 동안의 예상 여객수가 일평균 21만1천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공사 매출액은 6432억 원으로 2019년 동기(6585억 원)보다는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91억 원, 1662억 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43.2%, 33.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낮은 이유는 위탁 용역비와 감가상각비 상승 등의 영업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