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가 간판 스타 허훈의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KT는 16일 대구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에서 양팀 최다 35점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보탠 허훈을 앞세워 63-57로 승리했다.
이로써 홈 1차전 패배 후 내리 2경기를 잡아낸 KT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대구 4차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 중 1승만 하면 4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게 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00% 전력이 아니었다. 지난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준일과 김낙현이 이날 출전을 강행했고 지난 1,2차전에 결장한 주포 앤드류 니콜슨도 전력에 가세했지만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었다.
게다가 1차전 승리의 영웅 만콕 마티앙이 2차전 도중 KT 박준영의 무리한 슬라이딩으로 인해 발목을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뼈아팠다.
수장도 잃었다. 강혁 감독은 2쿼터 막판 셈조세프 벨란겔의 반칙이 선언된 장면을 두고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코트를 떠나야 했다.
홈팀 한국가스공사는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3쿼터 중반까지 KT에 근소하게 앞서갔다. KT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 시작 후 3점슛 15개가 연속으로 림을 외면했다. 적어도 3점슛 실력만 놓고 보면 프로 수준의 경기력이라고 보기 민망할 수준이었다.
이때부터 허훈이 본격적으로 해결사로 나섰다. 허훈이 3점슛 연속 2개를 터뜨리며 답답했던 공격의 혈을 뚫는 순간 점수차가 순식간에 10점 가까이 벌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종료 1분 43초 전 벨란겔의 3점슛으로 57-56 역전에 성공했다. 허훈의 패스를 받아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당한 문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스코어를 뒤집었고 이후 허훈의 중거리슛과 하윤기의 자유투를 더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팀 모두에게 힘겨운 승부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엉망이었고 마티앙의 부상 공백이 결정적인 악재였다. 내외곽 공격의 균형이 흔들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3점슛 30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KT는 3점슛 21개 중 고작 2개만 성공했다. 2개 다 허훈이 넣었다. 양팀의 3점슛 합산 성공률은 13.7%. 허훈만 보였던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