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일본 야구를 세계 최강이라고 추켜 세우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가대표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긴 기억이 없다"며 11월 평가전에 대한 승리 의지를 다졌다.
KBO와 일본야구기구(NPB)는 17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15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일본의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 총재는 "일본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세계 최강"이라며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 일본과 평가전을 하게 돼 우리 대표팀에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일본을 이긴 기억이 없다"고 강조하는 등 최근 일본과의 경기에서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한 사실을 되짚었다.
실제 대한민국 야구팀은 최근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회에서는 정예 멤버를 꾸리지 않은 일본 대표팀을 이긴 적이 있지만, WBC나 프리미어12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일본에 패배를 거듭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4강에서 일본에 0-3으로 끌려가다가 9회 4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두며 결국 우승을 차지한 것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일본을 꺾고 해당 대회에서도 높은 순위에 오른 흔치 않은 사례다.
2009년 WBC에서는 복잡한 대회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까지 무려 5번이나 맞대결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과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으나 결승에서 3-5로 패한 바람에 결국 일본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했다.
허 총재는 "이번 평가전과 2026년 WBC를 통해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세밀하면서도 파워를 겸비한 강팀"이라며 "우리도 최상의 전력을 갖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은 투타 모두 힘 있는 선수들이 많아 까다로운 상대인만큼 평가전이지만,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 선수 가운데 주목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명하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