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기 전 사재기 수요 덕분으로 분석된다.
TSMC는 17일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616억대만달러(약 15조 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3456억대만달러와 3468억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치이다.
TSMC는 지난 10일에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2% 급증한 8393억 5천만대만달러(약 36조 6천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 혼란이 예상되는 와중에 미국에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한 결과 TSMC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은 "AI 관련 수요는 계속 탄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나은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최종 시장 수요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