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 메모리 비축 수요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범용(레거시) D램 계약 가격이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8~13% 내렸으나, 2분기에는 3~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군의 평균 가격도 1분기에 0~5% 하락했으나 2분기에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 계약 가격도 1분기 15~20% 하락을 딛고 2분기에는 3~8%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미국이 대부분 지역 대상 상호관세 시행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메모리 구매자와 공급자들도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메모리 구매자들이 선제적으로 메모리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어 예상 계약 가격 인상 폭도 확대됐다.
다만 이런 수요 급증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며, 관세에 민감한 수요가 올해 상반기에 몰려 이후 계절적 추세를 방해할 수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리서치 수석 부사장은 "구매자와 공급자가 정책 리스크를 완화하고자 관세 유예 기간 내에 거래와 배송을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는 상황이어서 2분기에 메모리 시장 활동은 눈에 띄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