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질투' 주제가를 불러 유명한 작곡가 유승범이 20억 빚을 지고 이혼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유승범은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인터넷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사이트를 만들자고 해 당대 유명 뮤지션들을 모아 회사를 차렸다"며 "경험 부족 등 여러 일이 벌어지면서 회사가 무너졌다. 20억 정도 (빚을) 안고 쓰러졌다"고 토로했다.
유승범은 지난 1992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질투' OST를 불렀다. 가수 김경호가 부른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혼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전) 아내가 유산했고, 그때 마침 회사가 무너지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친구는 제가 힘든 길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제 옆에서 같이 고생하고 이겨내고 싶어 했지만, 그 친구만이라도 살리고 싶었다"며 "모든 이별은 슬프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덧붙였다.
유승범은 "사업이 무너졌을 때 나 때문에 돈을 많이 번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러 갔는데, 비서를 시켜서 돈봉투를 주고 도망가 버렸다"며 "그때 걸어 내려오던 중 공황장애 증상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힘이 다 풀리고 온몸에 땀이 났다"며 "그렇게 몇 시간을 바닥에서 뒹굴었던 것 같다"고 힘든 시절을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