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정현(478위)이 국내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아쉽게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정현은 18일 부산 스포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부산 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20만 달러) 단식 3회전을 넘지 못했다. 8강전에서 제이슨 쿠블러(372위·호주)에 세트 스코어 0 대 2(2-6 4-6)로 졌다.
이번 대회 정현은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꺾고 건재를 과시했다. 1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227위·핀란드)를 2 대 0(6-2 6-4)으로 눌렀다. 루수부오리는 지난 2023년 세계 랭킹 37위까지 오른 바 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10월 서울 오픈 이후 6개월 만에 챌린저급 대회 단식 승리를 따냈다.
정현은 2018년 호주 오픈 4강 신화를 이룬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 6월 윔블던 예선 2회전 탈락 이후 1년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정현은 서울 오픈에서 정윤성(국군체육부대)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올해는 챌린저급보다 한 단계 낮은 퓨처스 등급 대회에서 2019년 8월 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이후 5년 5개월 만에 국제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3번 정상에 올랐다.
부산 오픈 2회전에서도 정현은 리 투(172위·호주)에 2 대 1(3-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서울 오픈 16강전에서 1 대 2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다만 정현은 쿠블러를 넘지 못해 챌린저급 대회 입상을 다음으로 미뤘다. 정현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6점을 얻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435위 정도로 오를 전망이다.
정현은 다음주 광주 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0만 달러)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