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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 얘기하자" 했지만…국힘 비전대회, 反이재명 일색

"그동안 아까운 시간에 타(他) 당과 타당 후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만, 이제는 우리 국민께서 우리 후보들을 주목하실 수 있도록 우리 당과 우리 후보에 대해 집중하여 우리 모두 이야기합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관리를 맡은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18일 1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비전대회에 앞서 밝힌 당부다.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 위원장은 미국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책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는 순간, 오히려 코끼리 생각에 얽매이게 되는 진영 간 프레임 전쟁을 분석한 저서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주자들에게 '반(反) 이재명'을 넘어선 후보 고유의 매력과 경쟁력을 어필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황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을 담당할 적임자가 바로 우리 당 후보자임을 확신하고 (국민이) 밤낮으로 얘기할 수 있게 하자"고 독려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비전 발표회는 여전히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됐다. 본선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은 타임라인 속에서도 후보들의 정견 발표 기회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감안한 행사치고는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발표는 사전 추첨결과대로 유정복 인천시장→홍준표 전 대구시장→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안철수 의원(국민의힘)→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나경원 의원(국민의힘)→이철우 경북도지사→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순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은 대체로 자신의 '집권 플랜'보다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 최적화된 맞상대가 자신이란 점을 어필하는 데 열을 올렸다.
 
유 시장은 '윤보명퇴'(윤석열은 이제 보내드리고 이재명은 퇴출해야) 구호를 앞세웠다. 그는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이재명과 완벽하게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군수·구청장·시장부터 해서 국회의원·장관 등에 이르기까지 비교 불가능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한쪽(이 전 대표)은 늘 의혹과 비리에 싸여 있다. 범죄와 각종 비리, 막말, 거짓말 등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저 유정복"이라고 말했다.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인지도를 의식한 듯 "밋밋한 경선으로 무난하게 질 것인가, 뜻밖의 승부로 극적인 승리를 하는 감동의 선거를 치를 것인가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고도 역설했다.
 
캠프 출정식에서부터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 대결'이라고 규정한 홍 전 시장은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 이게 바로 이재명의 나라"라며 "홍준표는 자유와 기회와 꿈이 넘치는 나라, 원칙과 공정이 바로 서고 다음세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나라, 그런 선진대국을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내달 3일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선거는) 통상의 대선처럼 경선 6개월-본선 4개월이 아니라 경선과 본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60일의 짧은 승부라며 "박빙인 단기 선거는 해본 사람만이 잘할 수 있다"고 '출마 경력직'임을 내세웠다.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에 기댄 공포마케팅은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결단까지 촉구한 안 의원은 첫 마디가 "왜 안철수여야 하나. 이재명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안철수 뿐(이기 때문)"이었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는 결국 수도권·중도층·무당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후보, 범죄혐의자를 제압할 수 있는 '깨끗한 안철수'를 내세우면 이재명이 만들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단언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 리드 경험을 언급하며 "대통령 당선 다음 날부터 국정을 이끌 사람은 바로 저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실천하려면 우리가 이겨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전 대표)이 대통령이 돼 '괴물 정권'이 탄생해서 우리의 성취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념은 '밥'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보다 더 나쁜 것이 '제왕적 의회'의 문제"라며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대통령도 국회 해산권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탄핵되면 (곧바로) 직무 정지되는 것도 바꿔야 한다.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과 싸워본 사람이 누군가. 저 나경원이 5선의 압도적 정치력으로 민주당과 싸울 것은 싸우고 받을 것은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강성인 반탄(탄핵 반대)파로 꼽히는 김 전 장관 역시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겠다"며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재차 부각했고, 이 지사는 '비상장 우량주'인 자신이 당의 대선 후보가 되어야 이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양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면 정권 연장"일 뿐이라며 '양도체(양향자+반도체)'란 신조어로 자신의 차별성을 어필했다.

국민의힘은 19~20일 이들 후보 8명을 A-B조로 나눠 조별 토론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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