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기념해 우크라이나에서의 모든 군사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이번 부활절 휴전은 지난 19일 저녁 6시(한국 시각 20일 자정) 발효해 오는 21일 0시까지 이어진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가 19일 오후 5시쯤 이뤄지고 네 시간쯤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을 수락한다면서 연장을 제안했다.
러시아 국영RT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만난 뒤 일시 휴전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부활절 휴전 기간 키이우(우크라이나) 측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역시 자신을 본받아 휴전을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우리 군대는 혹시라도 적(우크라이나)이 휴전을 깨고 도발하거나 공격활동을 할 것에 대비 태세는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게시물을 통해 "(휴전 발표 직후인) 오후 5시 15분에 우리 하늘에는 러시아 무인항공기가 날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다시 게시물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공격에 대해선 방어 공격으로, 진정 국면엔 진정 국면으로, 상호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면서 "진정으로 휴전을 제안하는 거라면 부활절 이후에도 휴전 상태를 연장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활절 휴전은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온라인신문 스트라나우아(stranaua)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0시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휴전이 시작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