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의 컴백작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5.8%의 시청률로 출발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5.8%, 수도권 6.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나이로 사망한 해숙(김혜자 분)이 천국에서 젊은 시절의 남편 낙준(손석구 분)을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장 바닥에서 일수꾼으로 살았지만 집에서는 자상한 아내로 살아온 해숙의 이중적인 삶, 그리고 죽음을 넘어 이어지는 부부의 로맨스는 유쾌한 상상력과 감성으로 그려졌다.
1회에서는 생전 못된 일수꾼으로 불렸지만 남편을 위해 삶을 헌신했던 이해숙의 사연이 펼쳐졌다. 하반신 마비로 고생하던 남편 고낙준은 결국 세상을 떠났고 해숙도 얼마 뒤 그 뒤를 따른다. 천국에 도착한 해숙은 남편이 생전에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80세의 모습으로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타난 이는 30대의 젊은 낙준이었다. 예상치 못한 모습의 재회는 웃음을 자아내며 1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자는 칼을 들고 협박하는 무서운 일수꾼부터 사랑하는 남편을 위한 헌신적인 아내, 천국에서도 궁금증을 멈추지 않는 활기찬 영혼까지 다양한 얼굴을 선보였다. 손석구는 짧지만 강렬한 엔딩으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천국의 설정도 눈에 띄었다. 저승행 지하철과 삼도천, 안내 브로슈어를 내미는 '공무원 같은' 천국 직원 등 판타지를 현실처럼 녹여낸 장치들은 드라마의 개성을 더했다. 해숙이 무릎이 아파 걷기 힘들어하거나 숨이 차 대화가 어려운 장면 등은 노년의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극본은 김수진 작가, 연출은 김석윤 감독이 맡았다. 12부작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한지민, 천호진, 류덕환 등 주요 배우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