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폐선박과 예인선 등 선박 화재가 잇따르면서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5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조선소에서 해제 작업을 하던 196t급 폐선박에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작업용 호스로 자체 진화에 나선 작업자 2명이 얼굴과 손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선박 해제작업 도중 절단기 불티가 우레탄 자재에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앞바다에서 선박을 예인하던 예인선에서 불이 나 10시간 만에 꺼지기도 했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25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항 인근 해상에 있던 80t급 예인선 A호에서 불이 났다.
A호는 1046t급 부선을 예인해 감천항을 출발해 포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A호에 있던 선원 4명과 부선에 있던 선원 1명 등 모두 5명을 구조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이 연기를 흡입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해상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전날 오전 1시쯤 큰불을 잡고 A호를 부두로 예인한 후 불이 난 지 10시간 만인 오전 4시 45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해경은 "기관실에서 연기가 시작됐다"는 A호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해양 오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