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 신당' 창당에 나섰던 김계리 변호사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심'(尹心) 집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계리 변호사는 배의철 변호사와 함께 지난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식사한 사진을 올리며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라는 글을 올렸다.
김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 '나는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만류로 보류한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전한길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출연해 헌재를 향해 "사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내가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수긍하지만,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논증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낸다면 독립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핵 반대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해 온 전광훈 목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윤심' 집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 목사는 지난 19일 자신이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한 '4·19 광화문 혁명 국민 대회'에 참석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공수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헌법재판관들 척결, 여의도 국회 해체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고 한다"며 "내가 한 번 맛을 보여주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님, 이 광경 보고 계시겠죠? 저희는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된 집회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예배를 볼 것이라며 "헌법이고 뭐고 필요 없다. 4·19, 5·16 식으로 혁명으로 맞짱 떠서 윤석열을 통일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참여한 자유통일당은 지난해 열린 제22대 총선에서 2.26%를 얻으며 개혁신당(3.6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정당 득표율을 보인 바 있다.
전 목사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살다가 제일 반가운 보도를 보고 혼자 기뻐하기에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 판단, 전 국민께 공유하오니 박수갈채 바랍니다"며 "전광훈 목사님이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통령 출마를 드디어 선언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낭보 중의 낭보"라며 "윤 어게인을 구호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모셔 온답니다. 자유통일당 당원 1호 윤석열! 윤 어게인! 대통령 후보 전광훈! 딱입니다. 지지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윤심' 잡기에 나선 이들의 행보에 지지층이 분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어게인' 신당 창당과 전 목사의 대선 출마를 두고 "적전분열은 전과 4범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주는 일"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지금은 보수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중도층의 마음까지 얻어야만 이길 수 있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한다면, 진정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