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전쟁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을 기대한 '빚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신용 융자 잔고는 지난 18일 기준 4110억원(244만주)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말(2281억원)보다 80% 증가한 것이다.
일별 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공여율은 16.77%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신용 공여율은 이달 들어 지난 8일과 최근 5거래일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는데, 공여율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직후 8개월 만이다.
전체 상장주식수에서 신용거래로 매수한 주식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잔고율은 0.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8일 기준 7595억원(1350만주)으로, 지난달 말 6716억원에 비해 13% 늘었다.
특히 공여율은 9.85%에 달해 빚투 비중이 역대급 수준에 달했다. 잔고율은 0.22%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신용 잔고는 18일 기준 9조88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0조826억원보다 2%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반도체주 증가세는 두드러진 것이다.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인해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존재한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8%, 삼성전자 주가는 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