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선종하기 전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을 마지막 손님으로 맞이했다.
밴스 부통령은 바티칸을 예고 없이 찾아 교황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교황은 그 동안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편하지 않은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강행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이민자 추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이민자와 난민을 향한 차별적인 이야기에 굴복하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의 마지막 정치적 방문자로 기록된 밴스 부통령은 그의 선종 소식에 "그는 분명 매우 편찮으셨지만, 어제 그를 만나 행복했다"며 애도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초기 교황이 전한 강론을 "정말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면서 "그를 사랑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X)에 글을 올렸다.
교황은 밴스에게 부활절 초콜릿 계란과 묵주, 기념 넥타이 등을 선물했다고 한다.
밴스 부통령은 "교황님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소외계층의 대변자를 자임했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터부시해 온 성소수자들과 연대했다.
교회 내 고질적인 성별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대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책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행동이 합법적 집단 학살죄를 구성하지 않는지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