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큰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스페인은 교황을 추모하기 위해 일찌감치 사흘 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마 교황청 앞 성 베드로 광장에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들은 신자들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선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기 위해 88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별도로 교황을 위한 특별 미사도 두 차례 거행된다.
파리시는 교황을 기리기 위해 이날 밤 에펠탑은 불을 끄기로 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는 예수님이 묻힌 장소에 세워진 성묘 교회에서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기도 미사를 진행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 메시지를 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주기를 바랐다"며 "이 희망이 교황을 넘어 끊임없이 부활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독일 차기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의 가장 약한 구성원들, 정의, 그리고 화해를 향한 그의 끊임없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썼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교황이, 불쌍한 사람들을 향한 그의 겸손과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훨씬 넘어서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애도문을 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교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정부 청사에 조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는 "그는 헌신적인 옹호자이자 자애로운 아버지였다"며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신앙과 소명을 실천했으며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교황을 기리면서 "그는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연민과 겸손, 영적 용기의 불빛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교황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며 "우리는 그분을 떠나보내지만,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정치인들과 정당도 일제히 추도문을 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교황께서는 가난한 자들의 친구였고, 소외당한 자들의 위로자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정치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던 교황님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긴다"며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정치인을 허락해달라던 교황님의 호소를 제 삶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사랑을 표해주셨다"며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동연 후보는 "우리는 불완전하고 슬픈 세상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가장 밝은 빛 하나를 떠나보냈다"며 "교황님께서 남기신 빛으로 서로를 비추고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 후보는 "교황님이 이제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도 "평생 가난한 자와 약자의 편이셨던 교황님, 이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언제나 제일 낮은 곳을 향해 걸으셨던 교황님의 삶과 메시지는 이 시대의 정치와 사회가 되새겨야 할 참된 나침반"이라며 "멈추지 않고 더욱 따뜻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적었다.
안철수 후보는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추기경을 통해 교황님께서 전해주신 '정치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봉사다'라는 말은 제 삶을 지탱하는 반석이자 사명의 이정표"라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