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의 보석 인용으로 풀려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22일 "홍준표는 감옥에 있는 저를 9번이나 고소했다"며 "감옥에서 영 썩으라는 얘기인데 제가 홍준표를 두둔할 리가 뭐 있겠나"라고 말했다.
명씨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으로 열리는 이날 4차 공판 출석을 앞두고 창원지법 앞에서 취재진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관련 질문을 하자 이 같이 밝혔다.
명씨는 그러면서 "홍준표에서 현금 받은 게 없다'며 "김태열 씨가 수표 2장을 받았고 그게 조금 있으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수표가 김태열 씨가 자기 개인 카드값으로 쓰고 그다음에 강혜경 씨가 자기 사비로 썼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최근 3차 공판까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피고인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한 법원의 보석 인용으로 이날 4차 공판에 불구속 상태로 법원에 첫 출석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강혜경 씨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이 송금한 807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명씨는 김 전 의원 및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공모해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등 2명에게서 공천 대가 목적으로 합계 2억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명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공천 대화를 나눈 내용 등이 담긴 자신의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