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인 2007-2008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94-75로 격파했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선발 라인업은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 리차드 해밀턴, 안토니오 맥다이스, 라시드 월러스였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6시즌 연속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강호였다.
하지만 이후 디트로이트와 플레이오프는 인연이 없었다. 2023-2024시즌까지 세 차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1라운드 스윕을 당했다. 17년 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5, 6차전 패배, 그리고 지난 20일(한국시간) 뉴욕 닉스와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 1차전 패배까지 플레이오프 15연패를 기록했다.
긴 연패를 끊은 주역은 마지막 플레이오프 승리 당시 10살도 채 되지 않았던 소년들이었다.
디트로이트는 22일 미국 뉴욕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뉴욕 닉스를 100-94로 제압했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1승1패 동률을 이루고, 홈으로 향했다.
디트로이트의 2차전 선발 라인업은 케이드 커닝햄, 오사 톰프슨, 제일런 듀런, 토바이어스 해리스, 팀 하더웨이 주니어였다. NBA에서 10시즌 이상 뛴 두 베테랑을 제외하면 2008년 커닝햄이 6살, 톰프슨이 5살, 듀런이 4살이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유망주들이 긴 플레이오프 연패를 끊었다.
정규리그부터 반전이었다. 2023-2024시즌 역대 최장 28연패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44승38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EPSN도 "디트로이트의 성적은 NBA 역사상 가장 큰 반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4쿼터 종료 1분 전까지도 94-94로 맞섰다. 디트로이트는 종료 55.1초 전 데니스 슈뢰더가 3점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97-94, 3점 차 리드. 종료 8초 전 슈뢰더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어 4점 차가 됐고, 뉴욕의 공격이 실패했다. 듀런의 자유투 2개 성공, 승부는 끝이었다.
디트로이트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커닝햄은 33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듀런도 12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톰프슨은 5점을 보탰다.
커닝햄은 "느낌이 좋다. 오늘 밤 했던 것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디트로이트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승리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이제 홈으로 돌아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준비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뉴욕은 제일런 브런슨이 37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선발 라인업 모두 두 자리 득점. 하지만 벤치 싸움에서 디트로이트에 밀렸다. 브런슨은 "이제 우리가 반격할 차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