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홍채 정보 수집, SNS 룰렛 게임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종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시내 학교 1373곳과 학부모 78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22일 밝혔다.
스쿨벨이 발령되면 서울 시내 초·중·고 전 학교와 학부모에게 온라인시스템을 통해 일괄적으로 전파된다. 이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 간 협력을 통해 지난 2021년 구축된 시스템이다.
경찰은 신종 사이버 범죄의 예시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 사례는 오픈채팅방을 통해 "카페에서 홍채를 인식하면 현금 2만 원을 준다"며 관련 가입 과정에서 부모나 성인의 생년월일을 기재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다. 경찰은 개인의 민감 정보가 무분별하게 수집될 우려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두 번째 사례는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꽝 없는 룰렛게임'이라고 광고하고 청소년으로 하여금 돈을 입금하게 한 뒤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정을 차단하는 것이다. SNS상의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하고 돈을 내 참가하는 경우 오히려 참가자에게 도박죄가 성립될 수 있다. 때문에 계좌번호를 제공해선 안 되며 계정을 차단하라는 게 경찰의 당부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알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112·117(학교폭력 신고번호)로 신고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즉시 상담해야 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사이버 공간에 익숙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청소년들의 개인 정보는 자칫 2차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높고, 학생들의 금전 피해는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