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협박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부평구 본인 집에서 '이재명 암살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을 토대로 그의 신원을 확인하고 전날 오후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검거해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
A씨는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성향을 꾸준히 내비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기 직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공산화될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하자'는 글을 비롯해 '이 대표가 실명해 평생 시각장애인으로 살게 해달라'는 내용의 기도문을 올렸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지난 12일에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인해 인근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윤통 파면하니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셨다"고 적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에 경찰은 민주당 측에 A씨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는지 의견을 물은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그가 올린 글을 현실화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A씨는 귀가 조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