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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품은 프란치스코 교황…세월호 父 "이 시대 진정한 어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의 아빠 김영오씨가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애도했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 페이스북에 교황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올리며 "특별히 나에게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고 괴로움에 몸부림칠 때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서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며 마음에 평온을 빌어주시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정치적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는 게 좋다는 이들의 말씀을 듣고 교황께서는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하셨다"며 "내가 46일 힘든 단식을 하고 있을 때 한국 모 추기경은 유가족이 양보해야 한다며 박근혜 손을 잡았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제나 그러하셨듯 사회적 약자인 우리의 손을 잡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받은 위로와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한다. 나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그가 베푼 참사랑과 관용의 은혜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벌써 그분의 빈자리가 허전하다"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자, 참된 종교인이셨던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애도했다.
 

지난 2014년 8월, 역대 교황 중 세 번째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서울공항 입국 때도,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났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린 천주교 순교자 시복 미사에 참석하려 시민들 사이에서 카퍼레이드하던 중 34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영오씨 앞에 내려 그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 활동을 한 오준호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을 때의 감격을 기억한다"며 "세월호 가족들이 교황을 불렀지만 인파에 묻혔고, 차를 타고 지나가는 교황에게 들리기 쉽지 않았다. 교황은 가족들을 못 보고 지나쳤는데, 곁에서 알려주는 이가 있었는지 가던 길을 되돌아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차에서 내린 교황은 단식하던 유민 아버지와 함께 기도했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시는 박근혜 정권이 가족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일베들이 단식하는 가족 옆에서 '폭식투쟁'을 벌이던 때였다"며 "교황의 위로와 기도는 종교를 넘어 사람의 도리에 대한 살아있는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과 차별받는 사람의 편에 늘 섰던 교황은 보편적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여러 번 강조했다"며 "많은 이가 교황에게서 든든한 지지를 구했다. 평화를 남기고자 애쓰신 교황님, 평화롭게 잠드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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