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추대위원회(추대위)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추대위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라며 "지금의 시련과 갈등을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헤쳐 나갈 지도자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안팎의 혼란과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정치인들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어떤 방향으로 항해시킬지 아무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정권과 이념을 초월해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아왔고, 국익 우선의 원칙 아래 사적 이득 없이 정책을 추진해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추대위에 합류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날 기자회견 명단에는 없었다. 고 전 총리 측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실 정치를 떠났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추대위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박상섭 자양재단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어른들이 도와주고 계시지만 오늘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커뮤니케이션은 있었고, 5월 5일경 다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내가) 한 권한대행과 고등학교, 대학 동기이며 카카오톡과 전화로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 역시 총리께서 잘 알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접촉한 의원만 해도 50~60명 정도"면서도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 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한 바 있다. 이는 한 대행이 대선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첫 사례로, 정치권에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