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의 '파인'(Fine), 엑소(EXO)의 '템포'(Tempo), NCT 127의 '삐그덕'(Walk) 등 많은 K팝 아이돌의 대표곡을 만든 미국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MZMC의 대표 폴 브라이언 톰슨이 신인 걸그룹을 제작했다. 미국인 프로듀서가 K팝 걸그룹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인 걸그룹 VVS의 데뷔 쇼케이스가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MC훈의 진행으로 열렸다. 브리트니·아일리·라나·지우·리원까지 총 5인으로 이루어진 VVS는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의 이목을 끌겠다고 밝혔다.
톰슨 프로듀서는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가 VVS를 향한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10년 정도 작곡가로 K팝 산업에서 활동했는데 약 5년 정도는 VVS 데뷔를 위해 많이 힘썼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감격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태프 수가 5명이었다가 최근 7명으로 늘어난 아주 작은 회사다. 적은 인원으로 VVS 쇼케이스를 준비해 왔다"라며 "힘든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저희가 보여드릴 것이 많으니까 VVS 멤버들 따뜻한 시선으로 봐 달라"라고 전했다.
특히 VVS 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톰슨 프로듀서는 "한국어를 잘 못 하는 미국인 대표를 따르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얼마나 힘든지도 안다. 지금까지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라며, 한국어로도 "감사합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브리트니는 "첫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라 많이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하는데 K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담아 VVS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예쁘게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아일리는 "VVS로 첫 출발점에 섰는데,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저희의 색깔이 담긴 음악과 퍼포먼스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댄서로 활동하다가 VVS에 합류한 라나는 유일한 일본인이다. 라나는 "항상 존경해 왔던 K팝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서 무작정 한국에 왔다. 이렇게 MZMC 대표님 만나고 VVS 멤버로 데뷔하는 과정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진다. 저의 매력을 앞으로 VVS로서 잘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우는 "정말 꿈을 잃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지금처럼 선물 같은 순간이 오는 거 같다. 많은 음악 팬분들께 희망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리원은 "데뷔 자리가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만큼 멋진 무대 많이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VVS라는 팀명에 관해서는 브리트니는 "다이아몬드 최상위 등급 VVS에서 영감받았다"라며 "끊임없이 진화해서 이름에 걸맞은 그룹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라나는 "다이아몬드가 여러 면에서 빛이 반사되지 않나. 저희도 그 다이아몬드처럼 다양한 음악, 스타일링, 콘셉트로 저희만의 빛을 퍼뜨리고 싶다는 포부"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티'(TEA)는 중독적인 신스 리드와 묵직한 808드럼, 속삭이듯 진행되는 코러스가 귓가를 사로잡는다. MZMC를 비롯해 많은 미국 뮤지션이 함께 만들었다. '아임 더 티'(I'm the Tea)라는 키 라인은 마시는 차, 가십 혹은 누군가의 뒷이야기, 분위기(visual aesthetic)까지 3가지 의미를 지닌다.
지우는 "가십이나 소문의 주인공이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저희 그룹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해 봤다"라고 소개했다.
5세대 걸그룹 사이에서 차별점은 무엇인지 묻자, 브리트니는 "무대 위에서는 정말 강렬하고 유니크하고 매력을 보여주고 무대 밑에서는 정말 소녀소녀하고 사랑스러운 모습, 그게 저희의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팀명 VVS는 그룹 배너(VANNER)의 팬덤명과 겹친다. 이와 관련해 톰슨 프로듀서는 "저희는 5년 전부터 해당 콘셉트를 준비해 왔고, 처음부터 VVS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콘셉트를 짰는데 5 그리고 VERSUS 대결 구도의 의미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진행이 된 상황에서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고 혹시나 혼선이 있다면 저희는 필요한 협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해 달라"라고 전했다.
활동 목표를 묻자, 아일리는 "우선 이번 데뷔를 향해 바라고 있는 목표가 있다면 성공적으로 데뷔를 끝마치고 많은 대중분들에게 VVS를 각인시키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큰 성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신인의 마음으로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바랐다.
YG엔터테인먼트 투자설에 관해서 톰슨 프로듀서는 "저희는 YG엔터테인먼트로 직접 투자를 받는 게 아니고 YG플러스를 통해서 업무협약을 맺어서 진행하고 있고 데뷔 싱글 곡과 앞으로 발매될 앨범 곡들에 대해서 YG플러스가 글로벌 유통사로서 담당해 주실 예정"이라고 알렸다.
VVS의 데뷔 싱글 '티'는 오늘(22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