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군단이 최하위 키움과 원정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다만 돌아온 115억 거포 김재환(37)이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점은 반갑다.
두산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과 원정에서 4 대 5로 졌다. 지난 주말 KIA와 잠실 홈 경기부터 3연패에 빠졌다.
9승 14패, 승률 4할대가 무너지면서 9위로 내려섰다. 두산은 이날 LG와 잠실 원정에서 연장 끝에 6 대 5로 이긴 NC(8승 12패)에 8위를 내줬다. 10위 키움(9승 17패)과도 1.5경기 차다.
두산은 이날 키움 우완 선발 하영민의 호투에 막혔다. 하영민은 7이닝 동안 7탈삼진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영민이 내려간 뒤 두산은 뒤늦게 타선이 살아났다. 8회 이날 1군에 복귀한 김재환의 안타와 김민석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 양의지의 2점, 김재환의 1점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그래도 막판 홈런 2방 등 장타가 터졌다는 점은 위안이다. 양의지가 오석주에게 시즌 3호 2점포를, 김재환이 주승우에게 시즌 2호 솔로포를 뽑아냈다.
특히 김재환이 늦게나마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날렸다. 김재환은 타격 부진으로 지난 10일 한화전 이후 1군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재환은 15경기 타율 2할(55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에 머물렀다. 2군에서도 김재환은 3경기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다.
다만 김재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9회 가운데 몰린 주승우의 시속 149km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올 시즌 홈런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이날 홈런 2개가 나왔지만 23경기 13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홈런 1위(27개) 삼성, 2위(26개)인 잠실 라이벌 LG의 절반 수준이다. 단숨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한 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지난해는 그래도 150홈런으로 5위였다. 홈런의 대명사인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44홈런 133타점으로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에 오른 김재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해 김재환은 29홈런으로 양석환(34홈런)에 이어 팀에서 2위였다. 2023년 10홈런 46타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김재환은 지난해 92타점으로 나름 존재감을 보였지만 올해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 김재환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2군에서는 러닝을 많이 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타격할 때 오른 다리가 일찍 열리는 점을 수정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김재환은 일단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과연 2021시즌 뒤 4년 115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잠실 홈런왕이 부활에 성공해 두산의 반등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