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컷오프)에 진출할 4명의 후보가 가려진 가운데,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단체 '부정선거부패방지대(이하 부방대)'는 컷오프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황교안 부방대 전 총괄대표와 지지자들은 나경원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데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저녁 당 경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줄인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차 경선 진출자가 됐다.
당초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는 무난하게 2차 경선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예상대로 자리를 차지했다. 관심사는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펼친 안철수, 나경원 후보의 경쟁이었다.
결국 안철수 후보가 4위 안에 안착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경선에서 떨어진 나 후보는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과 대한민국 위한 여정, 함께 계속 정진하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부방대는 국민의힘 컷오프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황 전 총괄대표는 23일 자신의 SNS에서 또다시 '부정선거'를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 이를 100% 반영한 1차 경선을 치렀다. 여론조사 기관 5개가 각각 800명씩, 총 4천 명의 표본조사를 해 평균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후보별 대리인이 참관한 가운데 개봉·집계가 이뤄졌다.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정확한 득표 수치와 순위는 공표되지 않았다.
황 전 총괄대표는 이를 두고 "국힘 1차 예비 경선 결과를 공표하지 않는단다.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여서 그렇단다"라며 "후보의 당락을 결정한 것인데 그게 무슨 여론조사냐? 투표 결과지!"라고 썼다. 그러면서 "또 부정 경선 시작이냐?"고 의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이미 컷오프 과정에서 부정은 없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선관위원인 호준석 대변인은 결과 발표 직후 "실제로 조금 전 집계할 때도 그 수치와 순위까지 다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저도 못 봤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참관인들은 그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만 봤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결과를 전달한 다음, 아주 극소수의 실무진만 합산해 결과를 위원장께 전달하고 바로 발표했다"고 단언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누구라도 확인되지 않은 순위 또는 수치를 유포해 당내 경선을 혼탁하게 하는 경우, 선관위는 엄중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부방대원들의 의심은 지속 중이다. 한 부방대원은 "100% 여론조사로 결정한다 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조작 100%다.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방대원은 "나경원이 2순위였는데 컷오프 탈락이 말이 되냐"며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은 친중 좌파에 묻어갈 사람들"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 "나경원이 떨어진 건 윤통 흔적 지우기", "역모를 꾸미는 것 같다"는 등의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황 전 총괄대표는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힐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의 분노를 담을 수 없다. 부정선거를 바로 잡기 위해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지지자들은 "윤통의 뜻을 이어받으시면 무조건이라 생각한다", "부정선거 물렀거라. 황교안이 출마한다", "어차피 대통령은 황교안", "대단한 결정에 눈물이 난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