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2인자가 지난 20대 대선 직전 국민의힘 김무성 상임고문을 만나 '대구시 보고서'라는 신천지 문건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 전 의원은 20대 대선 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독대했던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의 주선으로 이만희 총회장도 만났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기자]
지난 2022년 2월, 신천지 '대통령선거 불법개입 정황 공익제보'라는 제목의 문건이 몇몇 언론사에 전달됐습니다.
총 7페이지 분량의 문건에는 "신천지 고동안 총무가 2022년 1월 경 전국 12지파장들과 영상회의에서 국민의힘 김무성 전 대표가 이만희 총회장이 거주하는 가평 평화의 궁을 방문해 오찬했다는 내용을 브리핑 했다"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김무성 전 대표와 이만희 총회장 오찬 후 외교정책부를 신설해 대선 개입에 나섰다는 내용도 폭로했습니다.
당시 대선을 앞둔 터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측이 해당 내용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관심을 끌긴 했지만, 사실 확인이 어려워 크게 회자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건에 등장하는 고동안 총무, 그러니까 김무성 전 대표와 이만희 교주가 오찬을 했다고 브리핑했던 고 총무가 김무성 전 대표를 따로 만났다는 육성이 입수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녹취] 고동안 총무 / 신천지 (2022년 1월 당시)
"며칠 전에 이희자 회장님 통해서 (제가) 김무성 씨 만났잖아요. 그리고 이제 이 사람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 안에 청년들 많으니까 이 것 저 것 하자고 해서 대답만 했고"
김 전 대표와 이만희 교주가 만난 직후 녹취된 것으로 보이는 육성에는 '대구시 보고서'를 만들어 김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녹취] 고동안 총무 / 신천지 (2022년 1월 당시)
"김무성 씨 만났을 때 '대구시 보고서'를 하나 만들어 간 게 있어요. 그거 보고 이 사람이 뿅 간 것 같아요."
신천지의 '대통령 선거 불법개입' 정황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제보자는 신천지 고동안 총무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입을 위한 신천지 외교정책부를 총괄했다며, 조직적인 당원 가입도 고 총무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대통령 선거 불법개입 공익제보자(취재원 보호 위해 AI 음성)
"(대구시 보고서는)3-4페이지분량정도 되는 거였는데요. 내용은 신천지가 대구시하고 관련된 여러 가지 소송 문제, 1천억 소송이 있었을 거에요. 그런 내용 일부 플러스 전체적인 지역 판세 분석 내용이 있었어요. 지역별, 연령별, 유권자 성향 분석 이런 거였는데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왔더라구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만희 교주가 구속 될 당시 함께 구속되기도 했던 고동안 총무는 이만희 교주 석방을 위해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를 했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녹취] 고동안 총무 / 신천지 (2022년 3월 7일 자 리포트)
"그거 다 통화한 거 상대방들 텔레그램 그 모든 게 싹 다 남아서 변호사법 위반에공무집행 방해죄에다가 감염예방법에다가 선생님(이만희) 거기다가 횡령에다가 이거 검사 구형 때리면 20년도 넘어. 근데 이거를 가까스로 막아왔어"
한 때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총무가 왜 20대 대선 직전 당 대표까지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을 접촉했는지, 대구시보고서 내용은 무엇이고 윤석열 캠프에 전달됐는 지 여부는 알수 없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무성 전 의원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만났는 지, 신천지측으로부터 '대구시 보고서'를 제안 받은 사실은 있는 지 묻는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