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석상에서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네요."
SK 전희철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준비했던 수비도 잘 이뤄졌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질책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 때문이었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KT를 65-61로 제압했다. 자밀 워니가 변함 없이 23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원혁과 루키 김태훈이 짧은 시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전희철 감독은 "생각보다 경기 감각이 너무 안 좋았다. 허훈의 감이 너무 좋았다. 수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 4쿼터 힘이 떨어질 것이라 이야기했다. 20점을 주더라도 후반에 막으면 된다고 했다. 수비 잘못이 아닌 허훈의 능력이었다. 후반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면서 "공격이 문제였다. 속공 7개를 했지만, 쉬운 기회도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라서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싫은데, 오늘 마음가짐이 달랐다. 프로 선수로서 이런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들어가면 안 된다. 공식적으로 말하겠다.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선수들도 알 것이다. 불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라면 이런 마인드로 경기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개인 욕심 때문이다. 선수들의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정규리그 평균 1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SK지만, 1차전 어시스트는 10개가 전부였다. 여기에 자유투는 18개 중 10개를 놓쳤다.
전희철 감독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 물론 나도 감독으로서 반성해야 한다"면서 "경기 내용은 안 좋을 수도 있다. 그 책임은 감독이 지면 된다. 다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 프로로서 해야 할 최선의 노력,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프로다워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실망했다. 열심히는 뛰었다. 다만 본인 것만 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계속해서 "팀 전체 이야기다. 누구라고 말하기는 싫다. 나도 이런 이야기를 처음 해본다. 동료가 없으면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농구를 할 수 없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 이긴 것과 별개로 정규리그 1위 멤버들이 이런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 팬들에게도 죄송스럽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