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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이순신 전문가 500원 지폐 흔들며 "완벽한 인물"

서울시 주최 이순신 국제학술대회 마크 피터슨 美교수 기조발제 주목 "이순신은 한국을 넘어 인류의 영웅"

"이분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서울시가 25일 주최한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 및 광복 8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의 기조발제자로 나선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YU)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명예교수는 주머니에서 낡은 500원 지폐를 꺼내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초상이 인쇄된 500원 구권이었다. 푸른 눈의 한국사 전문가가 손끝에 쥔 그 지폐는, 단순한 수집품이 아닌 그의 한국 사랑과 이순신에 대한 깊은 존경의 상징이었다.
 
피터슨 교수는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양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학 전월 편집장과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논문 역시 이순신 장군의 족보를 소재로 썼다는 이순신 전문가 답게 이날도 유창한 한국어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입을 열었다.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이 이순신 장군의 가계도(족보)를 연구한 경험과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관련 자료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순신이 문반(文班) 출신임에도 무과 시험을 반복해 도전하며 군인의 길을 선택했고, 이후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며 전쟁 영웅으로 거듭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무과 시험 도중 다리 부상을 입고 낙방한 뒤 재도전에 성공한 일화, 그리고 옥포·한산도·명량 해전에서 이끈 전승 사례들을 통해 충무공의 불굴의 정신을 강조했다. 명량 해전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군을 물리친 이순신의 리더십과 전략은 "지금도 세계 해군 역사상 유례없는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순신이 문관 출신으로 시인으로서도 뛰어난 감성과 문학적 재능을 보였으며, 난중일기를 통해 매일 전쟁 상황을 기록한 점에 감탄을 표했다. 피터슨 교수는 난중일기가 단순한 전쟁 기록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고뇌, 그리고 군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전하는 귀중한 인류유산이라며 "이것은 단지 한국의 자산이 아니라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 기록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한국을 넘어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존경받는 군사 전략가임을 소개했다. 미국 해군 아카데미에서 이순신의 전술이 교육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세계 최고의 해군 사령관'으로 언급된 기록이 있고, 일본 해군에서도 그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터슨 교수는 영국판 이순신 장군이라 할만한 호레이쇼 넬슨 제독과의 이순신 장군을 비교하면서도 "넬슨은 논쟁적 인물인 반면 이순신은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인물"이라며, 그를 단순한 장군이 아닌 '도덕과 용기의 상징'으로 찬사했다.
 
발표를 마치면서도 그는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의 자랑일 뿐 아니라, 전쟁의 고통과 정의의 의미를 모두 품은 인류의 영웅"이라며 "이순신의 정신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갈등과 위기 속에서도 깊은 교훈을 준다"고 충무공을 치켜세웠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의 석학들이 다수 참여해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유산, 동아시아 국제정세 속 역할 등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이 이순신 장군의 출생지이자 관직 생활의 중심지, 백의종군의 출발지였던 역사적 의미를 환기시키기 위해 이날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는 앞으로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역사적 장소성과 유산성을 바탕으로 시민과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공문화기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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