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호주 오픈 여자 단식 4강 등 스타들이 거쳐간 NH농협은행 국제 대회가 올해는 2회 연속 펼쳐진다. 국내 선수들이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가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 테니스 파크(All One Tennis Park)에서 열린다. 제1차 대회가 5월 4일까지, 제2차 대회는 11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되는데 각 대회 총상금 3만 달러가 걸려 있다.
W35 등급인 이번 대회는 하위 랭커들이나 유망주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 역할을 했다. 2014년 여자 단식 우승자 마그다 리네트(폴란드)는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본격 도전해 2번 우승했다. 2023년 호주 오픈에서는 생애 첫 그랜드 슬램 4강을 달성하며 개인 최고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다.
젱사이사이(중국)도 지난 2011년 NH농협은행 대회 단식 16강을 달성했다. 이후 2020년 3월 개인 최고 세계 34위까지 올랐다. 젱사이사이는 특히 호주 오픈 복식에서 2013년, 2016년 4강을 달성했고, 2019년 프랑스 오픈에서는 복식 준우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국내 선수들에게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해외 대회 출전에 선수 1명당 항공료와 숙박비 등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인 김동현 NH농협은행 테니스팀 감독은 "올해 대회는 2주 연속 열리면서 세계 랭킹이 낮아 해외 무대에 도전하기 어려운 국내 선수들에게 경험은 물론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테니스의 정수를 만끽하고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NH농협은행 듀오가 홈 코트에서 우승을 노린다. 끈질긴 수비의 백다연(299위)과 파워 히터 이은혜(384위)다. 백다연은 지난 3월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W35와 W15 대회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은혜는 3월 태국 논타부리대회에서 처음으로 W35 등급 단식 정상에 올랐다. 둘은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W35 대회 복식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유망주 최서윤(통진고)도 국제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도전한다. 지난해 ITF 하나증권 김천국제주니어(J60)와 콜롬보국제주니어(J30), 전국체전 개인전, 무궁화컵을 석권한 최서윤은 안성오픈에서 실업과 대학 선배들을 꺾고 깜짝 우승을 이뤄냈다. 이런 성과로 올해부터 NH농협은행의 후원을 받고 있는 최서윤은 지난해 제1차 영월 대회(W15)에서 8강에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정보영(685위·안동시청), 최온유(817위)는 예선을 거쳐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도전한다. 소피아 코스타울라스(벨기에)가 톱 시드(261위)를 받은 가운데 270위 루지아징(중국)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 국내 선수의 단식 우승은 2016년 한나래(은퇴)가 마지막이었다. 한나래는 복식에서도 2018년 NH농협은행 출신 이소라와 국내 선수의 마지막 우승을 이뤘다. 과연 2회 연속 펼쳐지는 NH농협은행 국제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