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동자 10명 중 8명이 업무상 사고 및 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인력 부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병원 등 기관 단위 노동안전보건활동 집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보건의료 노동자 4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기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전체 응답자의 15.6%가 한 번 이상 업무상 사고나 재해를 경험했다.
업무상 사고·재해의 주요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76.3%가 '인력 부족'을, 68.8%가 '수면 장애 및 피로 누적'을 지목했다.
노조는 이 같은 결과가 노동집약적이며 야간교대근무가 일반적인 보건의료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업무 중 폭언·폭행·성폭력을 경험한 보건의료 노동자는 전체의 55.7%에 달했다.
이는 2018년 감정노동자 보호법,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당시 69.4~69.7%)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병원 등 기관 단위 노동안전 보건활동 집중실태조사 중 고객 응대 보호 조치와 관련해 다수 기관이 예방 문구 게시 및 음성 안내를 시행하고 있으나, 적정 장소에 적절한 내용의 게시가 부족하고 매뉴얼과 예방교육·조치 등에서도 적극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