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2년 전 서이초 사건 당시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32.7%)와 '불만족한다'(32.3%)는 응답이 비슷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2023년과 비교하면 만족한다는 답변이 13.2%에서 32.7%로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교직 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점에 그쳤다.
교사가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4.9%로 '그렇다'(8.9%)보다 크게 높았다.
교사의 58.0%는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 등의 순이었다.
교사의 56.7%는 최근 1년간 학생에게, 56.0%는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23.3%에 달했다. '수업방해학생 분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3.4%, '민원 응대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4.0%에 불과했다.
'교권 5법'이 통과되는 등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96.9%는 '교육 정책 전반에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95.8%는 '교육 정책 간 일관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복수응답)로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현장체험학습 사고 등에 대비한 교육활동 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81.2%로 가장 높았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요즘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