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 정보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매일 공개된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의 신속한 정보공유로 주의를 환기하고 예방 활동을 유도하여 국민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5월 20일~9월 30일)보다 시작일이 닷새 당겨진 것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이 협력해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매일 감시하기 위해 운영된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추정사망자 34명 포함)으로, 2023년(2818명)에 비해 31.4% 증가했으며, 연도별 추정 사망자 수도 34명(남자 20명, 여자 14명)으로 2018년(48명) 이후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자는 남자(78.5%)가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는 80세 이상(15.4명)에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 환자 수는 경기 767명, 전남 407명, 경남 377명, 경북 290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914명으로 실내 790명보다 3.7배 많았고, 실외 작업장 1176명(31.7%),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 작업장 339명(9.2%)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새벽 시간대(0-6시)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대에서 약 8.9%의 비슷한 분포를 보였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947명(25.6%), 무직 483명(1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순이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4명 중 60세 이상이 23명(67.6%), 실외가 28명(82.4%)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대부분이 열사병(94.1%)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 발생 정보는 질병청 홈페이지(www.kdca.go.kr 정책정보 → 건강위해 → 기후변화 → 폭염 → 신고현황)을 통해 매일 공개되며, 지난 연도 발생현황 통계는 질병청 홈페이지 감시체계 연보(폭염 → 감시체계 연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감시체계 참여기관(응급의료기관, 시도, 보건소)에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를 시범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이 협력해 지난해부터 개발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당일부터 3일 후까지 온열질환 발생 위험등급을 4단계로 나눠 시범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은 선제적으로 환자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는 폭염 대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6월부터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 시 외출 자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정신질환 등)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여름 더위로 인한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국민께서는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키실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온열질환은 응급대처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 동향 및 예측 정보를 지자체 등에 안내해 빈틈없는 예방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