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행자 중심 교통정책을 앞세워 횡단보도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기존 ㄴ, ㄷ자 형태의 횡단보도를 ◻, ☒자 형태로 바꾸며 이동 편의와 안전성을 모두 높였다.
올해 ☒(대각선)자 횡단보도는 295개로 10년 전보다 5배 늘었다.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번에 건너는 이 횡단보도는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해 사고 위험을 줄인다.
서울시는 올해도 통학로와 지하철역 주변 등 13곳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한다. 관악구 미림여고 입구, 송파구 송파초교 인근, 노원역 교차로 등이다.
지난해에는 상업지구와 대중교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11곳의 횡단보도가 새로 설치되거나 개선됐다. 종로 안국동사거리, 서초 반포동 사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반포동 사거리에는 보행량이 많은 교차로 전 방향을 연결하는 횡단보도가 새롭게 설치돼, 주민들은 지하도 대신 지상으로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구로구청 사거리에 생긴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해 주민들은 "왕복 7차로의 대로를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2개를 기다리던 번거로움이 없어졌다"며 큰 만족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횡단보도 확충에 속도를 내 시민 체감도를 높여 '걷고 싶은 서울'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더 새롭고 참신한 교통 시스템과 정책을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